◀ 앵커 ▶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협상을 시작합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 유럽을 배제시켰다는 이른바 '패싱' 논란을 두고 "모두를 한자리에 모을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오늘 중 사우디를 방문할 거라며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회동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미-러가 제3국 사우디에서 종전 협상을 개시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겁니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 회담도 조율하는데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이달 말 미-러 정상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과는 아주 빨리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고 "푸틴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말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양측의 협상 개시가 임박해지자 우크라이나는 오늘도 협상 배제, 이른바 패싱 논란에 대한 불만을 멈추지 않고 드러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 NBC Meet the Press)]
"우리가 러시아만큼 크지는 않지만 미국에 전략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정한 우방이자 동맹이며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유럽 정상들도 종전 협상에 대한 유럽 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오늘 중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한 가운데 백악관은 유럽을 배제시킨 적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 FOX News Sunday)]
"그들(유럽)이 현재 진행중인 일부 과정에 불만일 수 있지만 그들과 협의하지 않는다는 데에는 반박해야 합니다."
왈츠 보좌관은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 재무장관, 특사 등 모두가 이번 주 유럽에 머물며 동맹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모두를 한자리에 모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진짜 협상에 도달하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개입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패싱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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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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