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면서도 "다시 계엄 선포 때로 돌아가도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모순된 말을 했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서조차 "문제는 맞지만 해결은 안 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로 가는 길이 막혀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국회에 있었더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국회로 가다가) 차가 잔뜩 막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의원들 몇이 전화해서 당사로 오라고 해서 당사로 가서 있다가 표결되는 걸 지켜봤는데, 그 당시에 그 표결에는 제가 국회 현장에 있었더라도 참여하지 않았을 겁니다.]
계엄 선포 이유를 몰랐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동하는 과정 중에 대통령 비서실부터 시작해서 일부 관련이 있을 장관들한테까지 전화가, 전화를 해봤는데 뭐 통화가 안 됐죠. 우리가 일단 들어보고 저 정도 발표된 게 다라면 그거에 대해서 우리도 반대 입장을 표시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 그게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상태…]
그러면서 당시 한동훈 대표가 계엄은 위헌이라고 판단한 건 문제라고도 지적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당시에 한동훈 대표가 저랑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며 오늘(17일)도 사과는 했지만, 계엄 해제 표결엔 참여하지 않았을 거라며 모순된 입장을 보여준 겁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조차 비판이 나옵니다.
국민의힘의 한 친한계 의원은 JTBC와 통화에서 "비상계엄이 명확한 문제라면서 해결은 하지 않겠다는 건 비논리적"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강경아]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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