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대표하는 민간 기업인들을 한 데 모았습니다. 이 자리엔 당국에 미운 털이 박혀 자취를 감췄던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까지 등장했는데요. 트럼프 재집권으로 막 오른 무역 전쟁 속에 딥시크의 여세를 몰아 IT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좌담회에서 기업인들이 발언을 이어갑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비야디 왕촨푸 회장, 샤오미 레이쥔 회장을 비롯해 최근 휴머노이드로 주목받은 유니트리 왕싱싱 회장도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포착됐습니다.
한때 실종설까지 돌았던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입니다.
마 창업자는 지난 2020년 중국 금융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가 공식석상에서 사라졌습니다.
[마윈/알리바바 창업주 (2020년 10월) : 중국에는 금융에 시스템 위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에는 금융 시스템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 35조 원대로 세계 최대 규모였던 기업 공개가 취소됐고, 당국 조사를 받은 알리바바는 1조 원이 넘는 벌금까지 받았습니다.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 숨죽인 듯 지내오던 마윈이 이번에 시 주석과 다시 마주한 겁니다.
외신은 중국 공산당의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단적인 장면이라고 짚었습니다.
미국과 무역 전쟁 속에 민간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돌아온 마윈을 통해 보여줬다는 겁니다.
중국에선 최근 인공지능 산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도 급성장하는 등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규제와 통제로 민간 기업을 다뤄오던 중국 당국의 기조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면서 앞으로 내놓을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화면제공 뉴욕타임스]
[영상편집 류효정]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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