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부지법 폭동 이후로도 법치에 대한 위협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다시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했는데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에 대한 가짜 논평으로 사과를 해 놓고도 문 대행의 사퇴까지 촉구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렇게 헌재 흔들기에 앞장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문형배 대행의 집을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법 체계 파괴하는 문형배는 사퇴하라! "
김기현 전 대표와 윤상현·나경원 등 3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법재판소를 찾았습니다.
지도부가 세 번이나 헌법재판소를 찾은 데 이어 윤 대통령 관저 앞을 지키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또다시 항의 방문에 나선 겁니다.
의원들은 "헌재가 속도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길거리 잡범에 대한 판결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서 문형배 권한 대행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광장에서 헌재의 부당함을 외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지난주 '문 대행이 음란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는 논평을 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사과한 바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헌법재판소를 흔들어 탄핵 심판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재 흔들기'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헌재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도라면서 "탄핵심판 판결이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돼서 그런 거"라고 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헌재가 너무 흔들려서, 저희들은 붙들어 주느라고, 바로 세우느라고 지금 우리가 지적을 하는 거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이 같은 행보는 일부 시민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탄핵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 명이 문형배 대행 집 앞까지 찾아가 출근길 시위를 시작한 겁니다.
"불법 수사, 불법 감금, 불법 재판, 다음은 네 차례다!"
거듭된 '헌재 흔들기'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관저수비대'를 자임했던 국민의힘이 '헌재공격대'로 변신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민의힘이 제도권을 이탈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극우 파시즘 세력과 한몸이 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국민의힘 언행이 난폭해지고 있다"면서 "내란을 선동하다가는 정말 해산당한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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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
고재민 기자(jm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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