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죠.
이미 너무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끝난 건, 윤 대통령 덕분이 아니라 국회가 재빨리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한 덕분입니다.
그런데 여당 국민의힘 수장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시 국회에 갔더라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권 위원장이 든 이유를 두고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어떤 논리인지 조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토론회에 초청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등 상황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됐다, 과도한 조치였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특히 "계엄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국회에 계엄군을 보낸 건 문제"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당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갔더라도 "계엄 해제 요구에 표결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얘기 못하는 이유가 있는지, 그런 걸 분명하게… 특히 여당이라면 그 책임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된다고 생각을…"
국회가 봉쇄돼 들어갈 수조차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대통령에게 공개 못 한 이유를 확인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위헌·위법한 계엄'이라던 당시 한동훈 대표 판단은 성급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즉각 "도대체 윤석열에게 무슨 이유를 더 들어보겠다는 거냐, 가정사라도 들었다면 계엄을 납득했을 거냐"고 되물었습니다.
여당 내에서조차 "계엄 선포 직후 권영세 의원은 단체 대화방에서 '국회 해산이라도 하려는 건가' 말했다"며, 왜 갑자기 말이 바뀐 거냐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계엄 이유로 내세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선 "선거관리위원회의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대법원도, 선관위도 수십 차례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못박았는데도, 극우 음모론에 명확히 선을 긋지 않은 겁니다.
부정선거론을 내세우며 '극우 스피커'로 떠오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에겐 감사를 표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 분이 굉장히 큰 영향력을 가지신 분이 더군다나 그런 식으로 전향을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을 하지요."
여당과 윤 대통령 관계에 대해선 "출당이나 형식적인 쇼보다 잘못한 건 고치고 잘한 건 계승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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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기자(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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