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이 국회 안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증언이 야당의 회유로 나온 거란 의혹을 놓고 여야가 닷새에 걸쳐 공방을 벌였는데, 폭로 당사자인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침묵을 깨고 오늘 국회에 출석했습니다. 국회에서 민주당 인사들과 만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사령관의 표현이 변형됐다고 했습니다. 회유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저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발언이 달라진 것 자체는 맞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입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향방을 예단할 순 없습니다만 당시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멈춰선 안 될 겁니다.
오늘 첫 소식은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 오전 회의 뒤 휴식중이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자신에게 민주당 전문위원이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김현태 / 707특수임무단장
"(전문위원이) 사령관님과 한참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세는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줄 것이다' 이런 말을 많이 했고..."
이후 잇따라 들어온 민주당 의원들이 특정 변호사 지원을 약속하거나 공익제보를 언급했고, 메모지에 곽 전 사령관의 발언을 받아 적은 뒤 이후 다른 부분을 교정하는 과정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회유'가 아니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지만,
강대식 / 국민의힘 의원
"이 상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어떤 게 회유책에 속하냐는 말이지요."
김현태 / 707특수임무단장
"그건 답변을 안 드리겠습니다."
회유 의혹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습니다.
김현태 / 707특수임무단장
"실제 어떻게 보면 회유에 비춰질 수 있는, 본인은 진실된다고 말을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국회 출석 전날 곽 전 사령관의 검찰 자수서엔 "사람들을 빨리 데리고 나오라"고 적혔지만, 하루 만에 "끄집어내라"로 바뀌었다는 게 김 단장의 판단입니다.
김현태 / 707특수임무단장
"(곽 전 사령관이) 자수서를 쓴 내용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 김병주 의원 유튜브 출연 직전 예상 질문을 열 줄 정도 미리 적어왔고, 자신은 한 시간 동안 말렸다고 했습니다.
또 국방위 회의 전에도 야당 의원 요청에만 응할 게 아니라며 "발언시 중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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