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장인 소득은 투명하게 드러나는 만큼 세금을 걷기 쉬워서, 흔히 '유리지갑'으로도 불립니다. 지난해 직장인들이 낸 근로소득세가 61조 원을 돌파했는데, 기업들이 내는 세금과 맞먹는 수준이었습니다. 취약한 국가 재정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차 직장인 A씨. 최근 연말정산을 해보니 세금을 일부 돌려 받는 것으로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월급보다 세금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아 찜찜한 마음은 감추지 못합니다.
직장인 A 씨
"일단 월급이 오르는 것보다 세금이나 이런 것들이 좀 많이 오르다 보니까 아무래도 생활비 면 쪽에서 많이 부담이 많이 되고…."
지난해 직장인이 낸 근로소득세는 61조 원. 1년새 1조 9000억 원이 늘었습니다.
전체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취업자수와 명목 임금이 함께 오른 결과입니다.
반면 기업이 내는 법인세는 2022년 100조 원에서 지난해 62조 5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창사 52년 만에 법인세 0원을 기록했습니다.
홍기용 / 인천대 교수
"법인세의 경우에는 기업 성과가 너무 안 좋아지고 반도체 산업이나 국가전략산업들이 상당히 국제적으로 고전하다 보니까…."
빈 나라곳간을 직장인들의 유리지갑으로 메우고 있는 셈입니다.
안정적 세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성화 대책과 함께 전반적인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송병철 기자(songb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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