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본격화하면서, 각국 정상들은 직접 나서서 트럼프와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직 전화통화도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 협상단이 미국으로 향했지만, 실무진급이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못미더운 정부 외교력에 대기업들은 자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이보다 취약한 환경에 놓인 중소기업들은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대표 김유재 씨. 관세 부담을 피하려고 3개월 간 수소문한 끝에 겨우 미국 현지 생산공장을 구했습니다.
인건비 등 생산단가가 15%가량 증가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만큼의 손해는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김유재 / 중소 화장품업체 대표
"인건비라든지 부자재 비용이라든지 물류비가 좀 많이 상승한 부분이 있는데 소비자들에게 다 전가할 수 없기 때문에 점점 영업이익이 많이 줄어드는…."
화장품은 아직 관세 대상이 아닌데도 벌써부터 동분서주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관세 폭탄이 하나둘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유재 / 중소 화장품업체 대표
"K뷰티에 보편관세가 적용되면 수출에 큰 타격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의 보편관세가 적용되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수출액은 1조 2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어떤 생산 라인을 빠른 시간 내에 구축하는 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그런 상황이 온 것이죠."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대표로 하는 정부 협상단이 오늘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미국 통상부처를 돌며 관세 부과 계획을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지만, 정상들이 직접 뛰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주재용 기자(m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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