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도 많이 팔린 전기차 테슬라의 초기 모델을 구입한 차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급속 충전 방식이 국내 표준과 맞지 않아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한 건데,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국내에선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탐사대 차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8년 1억 원 넘게 주고 테슬라 모델 X를 구입한 이병호 씨. 배터리 수치가 줄어들 때마다 한숨부터 나옵니다.
맞는 급속 충전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병호 / 테슬라 차주
"수 십개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데, 한 기 정도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이전 출시된 테슬라 차량은 2가지 충전 방식을 지원합니다. 테슬라 전용 충전과 구형 급속 충전입니다.
그런데 이후 새로운 급속 충전 방식이 국내 표준이 되면서, 구형 충전기는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충전 효율도 떨어집니다.
이병호
"(40분 충전에) 전체 충전 용량의 3분의 1정도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선 신형 충전기를 쓸 수 있게끔 우리돈 약 40만원 선에 '변환 어댑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돈을 줘도 살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한 번 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또 서비스 안 해요?} 네."
일부 차주들은 답답한 마음에 해외 직구로 변환 어댑터를 사봤지만, 테슬라가 소프트웨어를 풀어주지 않아 국내에선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장재환 / 차주
"테슬라 순정 부품인데도 한국에서는 지원이 안 되니까…"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구형 테슬라 차량은 국내에서 1만5000대가 팔렸습니다.
이 차주들 상당수가 충전할 곳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별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테슬라 코리아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학과 교수
"특히 초기 모델 같은 경우에는 연계가 되지 않는 충전 시스템은 좀 더 보급을 촉진해서 다른 선진국과 잣대를 비슷하게라도…"
초창기 회사를 믿고 구매해준 소비자들이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자 탐사대 차순우입니다.
차순우 기자(oakenshiel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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