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의 침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당국자들이 현지시간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미·러 정상회담이 곧 열릴 거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베를린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민찬 특파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는 것 같네요?
◀ 기자 ▶
네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동특사 등과 함께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날 예정입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종전뿐 아니라 미러관계 회복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특히 러시아국부펀드의 드미트리예프 회장이 협상에 참여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됩니다.
국부펀드 회장이 협상에 참여한다는 건 이번 협상에서 종전뿐 아니라 미국의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나 미러 간 투자 협력까지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푸틴 대통령을 곧 만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푸틴과는) 곧 만날 수도 있어요. 음, 곧 될 거예요. 어떻게 될지 두고 봅시다. 지금도 실무진이 만나고 있잖아요 그리고 뭔가 더 있습니다."
◀ 앵커 ▶
미러 간 대화가 급물살을 탄 것 같은데, 정작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배제가 됐어요.
우크라이나를 빼고 종전 논의를 할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애초 우크라이나까지 포함해서 세 나라가 사우디에서 만날 거란 예상도 있었는데요.
이번에 우크라이나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참여하지 않는 협상 결과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가 러시아만큼 크지는 않지만 미국에 전략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정한 우방이자 동맹이며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협상 테이블에 젤렌스키의 자리도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어느 시점에 참여하게 될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유럽 국가들도 논의에서 배제되면서 반발이 거센 것 같던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미국이 동맹을 배신했다", "더이상 동맹이 아니다" 거친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장 오늘 오후 프랑스에서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정상들이 긴급 회동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합니다.
미국이 지난 주말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 극우정치를 옹호하는 등 유럽 국가들을 비난한 데 대한 여진도 계속되는데요.
외신들은 "유럽에 이념 전쟁을 선포했다", "방화범"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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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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