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자택과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MBC 등 특정 언론사에 단전·단수 조치를 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오늘 오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택과 집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소방청장과 소방차장 집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비상계엄 당일 MBC 등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가 있었는지, 실제 단전·단수를 추진했었는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앞서 윤 대통령 공소장에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MBC와 JTBC,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또 여론조사 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단수를 하라'는 내용이 적힌 문건을 보여줬다"고 적시했습니다.
단전·단수로 적시된 곳들은 윤 대통령이 평소 불만을 표시해 온 언론사들입니다.
이상민 전 장관도 헌법재판소에 나와 대통령 집무실에서 '소방청·단전·단수' 같은 단어가 적힌 문건을 봤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단전·단수 대상에 MBC 등 언론사가 적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기억난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허석곤 소방청장은 앞서 국회에 나와 "비상계엄 당일 경찰청에서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이 전 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이 전 장관을 다시 불러 실제 단전·단수 지시가 있었는지 그 과정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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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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