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타항공 승무원들이 비행기 날개 위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었다 뭇매를 맞은 일,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당시 이스타 측은 비상구를 열어보는 교육이라고 해명했지만 공항을 관리하는 공항공사 설명은 달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설로 비행기 이륙이 지연됐던 지난 12일 청주공항.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던 계류장에서 이스타항공 승무원들이 비행기 날개 위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
승객들은 1시간 넘게 출발만 기다리고 있던 상황입니다.
마치 인증샷을 찍는 듯한 이 사진이 논란이 되자, 이스타항공은 '오버윙 엑시트', 즉 날개 위 비상구를 열어보는 훈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항 관리 책임이 있는 한국공항공사 설명은 달랐습니다.
사전에 훈련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단 겁니다.
비행기가 대기하는 계류장에서 이런 훈련이 진행된 전례조차 없습니다.
더구나 군 공항인 청주공항은 군사보안시설로, 사진 촬영이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공사의 보안업무규정상 계류장은 사진 촬영 심사대상으로 사전 신청과 승인이 필수입니다.
이스타항공이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다만 공항공사 역시 JTBC 보도 후에야 해당 논란을 뒤늦게 인지하고, 이스타항공에 서면 경고했습니다.
또, 청주공항 관할 공군부대인 제17전투비행단에 이스타항공 승무원들에 대한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비공식 훈련이었다"며 "비행기 날개 위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은 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자료제공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송민지]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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