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선수가 올해 처음으로 투수와 상대하는 라이브 배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스윙을 하지 않았는데요.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애리조나에서 박재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실전 투수를 상대하는 라이브 배팅에 들어간 이정후.
관중까지 입장해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최고 구속 162km의 강속구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의 공을 스윙없이 바라본 이정후는, 다음 타석에선 직구보다 변화구가 강점인 랜던 루프의 다양한 구종 역시 그대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몸쪽 깊숙한 공에 잠시 놀라기도 했지만‥ 총 10개의 투구에 한 번도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타격 코치님들도 그렇고 '오늘은 (공을) 치지 말고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의욕이 올라오는 것들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투수들 불펜 (투구)할 때 또 따로 얘기해서 공도 많이 보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작년 5월 부상 이후 처음 투구를 접하는 이정후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른바 '스윙 금지령'을 내린 겁니다.
지난 겨울 구단 최고 몸값으로 영입된 '강타자' 아다메스와 함께, 이정후를 2-3번 타자로 구상중인 샌프란시스코의 기대를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타순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이정후와 저는 좋은 조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후는 타선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지만 그래도 투수 공을 한 번 보고 들어가는 것도 좋고 타점을 내야 되는 상황이면 정말 타점도 잘 내고 싶고, 주자를 보내줘야 되면 주자를 잘 보내고 싶고…"
장기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정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해낼 2025시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에서 MBC뉴스 박재웅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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