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원에 문제를 팔아 돈을 번 교사들이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챙긴 뒷돈은 213억 원에 달했습니다. 수능 검토위원들이 모두 틀렸던 '킬러 문항'도 수능에 그대로 출제됐는데, 사교육을 부추기는 꼴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답률 5%, 2023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수학 22번 문제입니다.
출제 과정에서 현직교사인 검토위원 6명 전원이 틀릴 정도로 복잡하단 점이 확인됐지만, 평가원은 정답 도출 과정에 오류가 없다는 이유로 그대로 출제했습니다.
이처럼 목표 정답률에 부합하지 않는 고난도 '킬러문항'은 2021학년도부터 3년간 수능 수학과목에서 6차례 출제됐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 출제가 사교육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들이 직접 사교육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문제를 거래한 사례를 중점 점검한 결과, 지난 6년간 현직교사 249명이 213억원, 1인당 평균 8500만원을 받은 걸로 집계됐습니다.
문항당 7만~20만원으로, 어려운 문제일수록 비쌌고, 교사 한 명이 5억~6억원을 받은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시대 /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과장
"사교육업체 문항제작팀이나 강사가 EBS 교재 집필진 명단, 인맥·학연 등을 통해 출제능력이 있는 교원을 접촉해 거래를 제안합니다"
감사원은 영리목적 겸직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과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교원 29명의 징계 등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현 정부의 강력한 대응 의지 속에 킬러문항과 사교육 카르텔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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