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택과 집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12.3 내란 당시, 소방당국에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 물증 확보에 나선 겁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 수사관들이 행정안전부 장관 집무실에 들이닥치고, 몇 시간 뒤 양손 가득 가방을 들고나옵니다.
경찰이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썼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비슷한 시각, 허석곤 소방청장과 이영팔 소방청 차장의 집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허 청장은 12.3 내란 당시 이상민 전 장관이 전화를 걸어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 (지난 4일)]
"언론사 5곳을 말씀을 하시고 경찰 이야기를 하고 요청이 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이런 뜻으로... 간부들도 제가 아마 '단전·단수가 소방 업무냐, 할 수 있느냐?' 물었는데..."
반면 이상민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지시를 받은 적도, 또 이를 소방에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날 밤 대통령 집무실에서 언론사를 단전 단수하라는 내용이 적힌 문건은 본 적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상민/전 행안부장관 (지난 11일)]
"종이쪽지 몇 개를 좀 멀리서 본 게 있습니다. 소방청, 단전, 단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문건 존재 자체는 부인하기 어려우니, 문건을 봤지만 그대로 실행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내란 주요 임무 종사 혐의를 피해 가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소방청장은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지만, 녹취 등 물증은 없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 전 장관의 혐의를 입증할 직간접적인 증거가 확인되는 대로,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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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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