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광훈 목사가 교회 신도와 집회 참가자들에게 알뜰폰과 신용카드 가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다단계 사업'입니다.
이 사업 역시 전 목사의 가족이 맡고 있었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 한켠에 하얀 천막들이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영양제와 화장품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유튜버 (지난달 25일)]
"'애국굿즈' 여러분 많이들 이용해 주셔야 돼요."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라이피스'라는 '건강기능식품 업체'인데, 대뜸 "사는 게 곧 애국"이라고 홍보합니다.
[라이피스 관계자 (음성변조)]
"(전광훈) 목사님이 애국하는 데 천억씩 막 들어가잖아요. 애국헌금 한다고 생각하고 하나 하셔요."
'전광훈 목사의 딸이 효과를 봤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라이피스 관계자 (음성변조)]
"목사님 따님이 전한나 대표님이라고 계시는데 원래 여름에도 잔기침이 많아서‥근데 여기 있는 '멀티비타민' 드시고 잔기침이 없어져서‥"
전 목사의 딸인 전한나 씨는 공교롭게도 바로 그 '멀티비타민'을 파는 '라이피스' 사내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집회 현장에선 특이하게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판매할 사람'도 뽑고 있습니다.
[라이피스 관계자 (음성변조)]
"토요일 날 나와서 집회도 참석하시고, 판매하면 거기에 대한 수익금도 받아가실 수 있게 하려고‥"
MBC가 입수한 '라이피스' 내부 교육 자료입니다.
단순히 물건만 산 사람부터 가족 위주 판매, 나아가 판매에 재능이 있는 회원까지 4등급으로 나눠 보상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1달에 1천만 원어치를 팔면 350만 원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아름다운 노후생활이 가능하다"고 해놨습니다.
전형적인 다단계 사업입니다.
전광훈 목사도 아무 근거도 내놓지 않은 채, 연금처럼 수익을 받게 될 거라고 꼬드깁니다.
[전광훈 목사 (지난 11일)]
"전광훈 목사가 가지려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포인트로 해서 여러분이 사는 양만큼 그 돈을 여러분에게 돌려줘서 그래서 제3의 국민연금을 만들어서 공급을 한다. 그래서 이에 우리가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선 측근들의 '묻지마 홍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후영 목사 (지난해 11월)]
"무릎 절뚝거리시는 분 이거(영양제) 당장 먹고 4~5일 지나면 바로 꿋꿋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묻기 위해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전 목사와 관련된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잘 모른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라이피스 직원 (음성변조)]
"일반 직원들이라 사내이사가 누구로 되어있는지 잘 모르고‥"
[전상진 교수/서강대 사회학과]
"자기가 주도하는 종교 교단 또는 단체에 완전히 복속시키겠다는 표현이라고 할까요‥ 정신, 생활양식, 그리고 돈, 어떤 이런 모든 부분을 내가 착취하고 싶다‥"
전광훈 목사가 신도들에게 부추기고 있는 쇼핑몰·알뜰폰·신문 등 여러 사업은 모두 전광훈 목사의 아들과 딸이 맡고 있고, 수익이 어디로 돌아가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적이 없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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