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태균 씨 파문이 불거지기 1년 전에도, 국민의힘은 이미 명 씨의 존재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설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감사 보고서에는 명태균 씨가 "대통령을 여론조사 조작으로 당선시켰다고 발언하며, 공공연히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요.
알고도 그대로 묻어놨던 내용이, 결국 정권을 뒤흔드는 대형 게이트로 번진 겁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10월, 총선을 여섯 달 앞두고 국민의힘 당무감사반의 경남창원의창 지역구 현장감사 보고서입니다.
오른쪽 위에 '대외비'라고 적혀있습니다.
지역구 당협위원장, 즉 당시 현역의원이던 김영선 전 의원이 지역을 잘 관리하는지, 총선 경쟁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내용입니다.
당무감사반은 김 전 의원에 대해 'C' 등급, '잘 못하는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연고가 없는 인물을 갑자기 공천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괄호를 치고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설'이라고 적었습니다.
주변 인물 평판조사 항목에선, "'총괄본부장' 직함의 인사가 사실상 당협 운영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며, 명태균 이름의 명함을 첨부했습니다.
이 인물, 즉 명 씨에 대해선 "김영선 의원과 대통령을 여론조사 조작 등을 통해 당선시켰다고 발언하며, 공개장소에서 김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 "대통령·영부인·김종인·이준석 등과 친분을 과시하고 텔레그램을 보여주며, 국정운영과 당무 등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언한다", "의원보다 상급자 행세한다"고 보고 했습니다.
열 한 달 뒤, 검찰은 명씨를 통한 김 전 의원의 공천거래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강혜경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명태균 씨가) 제2의 국회의원처럼 행동을 하고 다닌다는 이런 제보들을 중앙당에서는 이미 다 확보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김 전 의원은 당시 이 당무감사 이후 총선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의혹에 대해 당시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당무감사는 지역에서 떠도는 이야기와 민심을 경청하기 위한 측면이 있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감사로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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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김재석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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