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생들이 1년 넘게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숫자가 크게 늘어난 25학번 의대 신입생들이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북대 의대 상황을 취재해 봤더니, 주차장에 해부학 실습실을 차려야 할 정도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대 의대의 한 학년 정원은 49명이었습니다.
올해 신입생은 1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170명 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이 강의실에서는 의예과 1학년, 신입생들이 강의를 듣게 되는데요. 그런데 지금 이 강의실은 공사 중입니다.
[채희복/충북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장 : 여기 와서 보니까 다 썩어 있고, 물 새고 있고, 다 주저앉았습니다.]
강의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학 측은 이 높은 부지를 깎아서 새로운 의대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채희복/충북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장 : (4개동 공사비 1500억원 중) 2025년도에 140억원을 받았습니다. 2026년도, 2027년도에 계속 돈이 나와야 전체적인 공정이 다 이루어질 텐데…]
해부학 실습동은 4년 뒤 완공하는 게 목표인데, 그 전까지 학생들은 빈 주차장 부지의 가건물에서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늘어난 학생 만큼 교수도 늘려야 하지만, 아직 채용을 다 못했습니다.
올해 모집 인원은 35명인데 현재 27명뿐입니다.
[채희복/충북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장 : 서울도 지금 교원들이 부족해서, 거의 지방으로 안 내려오고 있는데 지방에 내려올 교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140명이 채용이 될지…]
이대로라면 애꿎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은 충북대 의대에 '불인증 유예' 판정을 내렸습니다.
학생을 교육할 준비가 덜 됐다는 의미입니다.
교육 현장에선 "무리한 증원을 먼저 철회한 후, 내년 정원을 조속히 합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강아람]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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