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속에 금값도 연일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남의 한 지자체가 17년 전 27억 원을 들여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상이 260억 원대 가치가 되면서, 지자체가 철통 보안에 나섰습니다.
허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황금 옷을 입은 6마리의 박쥐가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가로 1.5m, 높이 2.1m 크기,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상입니다.
[최방실/관람객]
"처음 봤죠. 저는 박쥐가 황금박쥐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기운을 좀 받고 싶어요 올해는."
멸종한 줄 알았던 오렌지 윗수염 붉은 박쥐 이른바 황금박쥐 162마리가 전남 함평군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지난 2008년 제작됐습니다.
당시 순금 162kg과 은 281㎏ 등 27억 원이 투입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연일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현재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260억 원대로 17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지난 주말에만 5백 명 넘는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귀한 몸'을 찾는 발길도 크게 늘었습니다.
[정기수/관람객]
"아, 26억도 아니고 26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하니까 벅차고요. 한 마리 정도만 (있었으면)"
[김연중/ 관람객]
"금값 차이가 너무너무 많이 난다고 해서 그래서 보러 왔습니다. 봤는데 놀라기도 한참 놀랐습니다."
금값이 오를때마다 가격으로 주목을 받다 보니 지난 2019년에는 황금박쥐상을 노리던 3인조 절도범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황금박쥐상이 있는 이곳 전시관은 방탄유리와, cctv, 동작 감지기 설치를 통해서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종학/함평군 관광정책실 시설운영팀]
"저희가 이 황금박쥐상을 조성했던 계기나 만들 때 예술적 가치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더 관람객들이 많이 아시고…"
혈세 낭비라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황금박쥐상이 금값 고공 행진 속에 지역 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환영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영상취재 : 고재필, 노영일(목포)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고재필, 노영일(목포)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