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파병돼 전장에 투입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 병사들 얘기, 일부 보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조선일보가 두 사람을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에 어떻게 참가하게 됐는지, 북한의 부모들은 실상을 알고 있는지, 전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소상히 알 수 있었습니다. 북한군 2명 중 26살 리 모 씨 인터뷰부터 조선일보가 공개했는데, 리 씨는 드론 공격에 대한 공포심을 그대로 드러냈고, 각종 질문에 솔직하게 지금의 심경 등을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드론을 한국군이 조종하는 걸로 얘기를 들어, 한국군과 싸우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턱에 총상을 입은 채 붙잡혀 말도 제대로 못했던 북한군 포로 리 모씨. 붕대를 풀고 전투 당시를 떠올리면서, 무인기 공격을 여러 번 언급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 때문에 피해가 컸는데, 입대 동기 모두 죽고, 전투에서도 혼자만 살아남았다고 했습니다.
리 모 씨 / 북한군 포로
"나 말고 다섯명이 있던 상태에서 다섯명이 몽땅 다 희생됐습니다."
특히, 자폭드론과 열화상탐지기를 탑재한 일명 '마귀무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했습니다.
리 모 씨 / 북한군 포로
"'마귀무인기'라고 압니까? 아주 큰 무인기인데, 열 영상 감지기로 서치(수색)해서 수류탄을 떨구고 해서…."
그러면서 한국군이 무인기를 조종했다고 전달 받고, 자신이 한국군과 싸우는 줄 알았다고도 했습니다.
이런데도, 훈련은 드론 공격에 대한 대처 대신 빠른 도망이나 악으로 버티는 정신무장 위주였습니다.
리 모 씨 / 북한군 포로
"빠른사람만이 산다' 이런식으로 나타나면 뛰거나 은폐지에 숨거나 맞바닥에서 총으로 쏘고 그런 훈련만했지 무인기를 직접 떨구는 훈련을 못했습니다."
함께 싸워야할 러시아군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리 모 씨 / 북한군 포로
"러시아에서 (방어용)포 사격을 제대로 안 해줘서 우리가 무모한 희생을 많이 했습니다."
참전 북한군 피해와 관련해 오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많은 수가 사망했다며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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