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인기 지역의 집값은 경기 침체에도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지방 상황은 심각합니다. 지역 산업이 몰락하고 사람도 빠져나가면서, 집값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상가도 텅텅 비어 유령도시로 변했습니다.
지방 부동산의 현실, 먼저, 고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초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계약자에게 선착순으로 600만 원짜리 골드바 증정 행사까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경기가 이러니까 4년 전 분양가에 맞추지는 못하죠… 마피 최고 1억까지 있어요."
조선업 호황으로 한때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섰던 거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하락율 1위를 기록했고, 최근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부동산 민심은 여전히 흉흉합니다.
거제 공인중개사
"3억 하던 거를 1억7000~8000만 원에 파니까…"
특히 조선업 불황기에 평택 등지로 떠난 젊은층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그 빈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와 고령층이 메우고 있습니다.
조선업 관계자
"여기는 3D 업종이다 보니까…옛날에는 58세면 정년 퇴직을 했는데 지금은 65세까지도 쓰고 있어요. 사람이 없다 보니까."
대표적인 반도체 밸리인 평택도 삼성전자 실적 추락으로 상가와 업무시설에 공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듣기로는 예전에 (인부) 3만 명 정도 삼성에 출입을 하셨는데 지금은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상가들이 많이 없어진 건 사실이에요."
부동산 침체로 지방 건설사도 줄도산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고희동 기자(hoi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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