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정도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 1위 품목이어서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154만대.
멕시코 다음으로 미국에 자동차를 많이 수출했습니다.
자동차는 지난해 대미 수출 품목 1위로 전체 수출액 가운데 49%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한미 FTA 협정에 따라 지금까지는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25% 관세가 붙으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25% 관세 부과 시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9%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국GM의 경우 생산량의 84%를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관세 부담에 공장을 아예 철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운영에 들어간 조지아 공장까지 현지 공장 3곳의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연간 119만대 생산이 가능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효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네, 아마 4월 2일에 말씀드릴 겁니다만 (자동차 관세가) 25% 정도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그만큼 국내 생산이 줄어 임금 감소와 지역 경제 악화 등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또 차량용 강판과 배터리 부품을 현지에서 납품받으면 연관된 국내 중소 업체들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아름 수석연구원/한국무역협회]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연관 산업같은 경우에도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인해서 수입하는 부품이 현지화될 경우에는 타격을 같이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25%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럴 경우 국내총생산, GDP가 0.2% 감소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통상 마찰이 가시화되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과 조선 등 핵심 산업 대표들이 서둘러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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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정 기자(wh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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