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추진 중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공개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나세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9일 자신이 설립한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를 거부하고 여론조사에서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독재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그저 그런 코미디언'이, 이길 수 없는 전쟁을 하기 위해 미국에 3천5백억 달러를 쓰게 했다"면서,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거칠게 위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러시아와 성공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오직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TV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만든 허위 정보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자, 직접 맞대응한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저는 미국이 수년간의 고립에서 푸틴이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방을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우크라이나는 즉각 "우리는 3년간 끔찍한 전쟁을 견뎌왔다"며, "누구도 포기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배제됐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협상 개시 자체에 만족한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협상 과정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저는 이번 회담을 높게 평가합니다. 결과물이 있었습니다."
반면, 유럽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됐고, 전쟁을 원한 건 누구도 아닌 푸틴 대통령이었다며 책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가하려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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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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