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 측이 '중국의 선거 개입설'과 같은 음모론을 부추기는 것에 대해 중국이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 앵커 ▶
특히 한국 정부가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관영언론 CCTV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CCTV 보도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탄핵소추안 9차 공개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헌재를 찾았지만, 변호인단과 회의를 가진 뒤 서울 구치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그러면서도 '중국 간첩 선거 개입설' 같은 한국 내 혐중 음모론은 거의 다루지 않아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18일 논평에서 중국이 한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거짓 주장이 폭력 행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극우세력이 중국에 대한 공포를 고의적으로 조성하고 있고, 이들의 편견과 극단주의로 인해 한류로 형성된 우호적인 이미지가 희미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이 외부 학자의 입을 빌려 공개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를 취한 겁니다.
환구시보는 특히 한국 정부를 향해 극우 세력과 명확한 선을 긋고 중국에 대한 허위 비난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저우치엔원/환구시보 앵커]
"한국 정부가 근거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공개적으로 해명 안 해 거짓 정보가 퍼지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의아한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이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고 극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혐중 음모론을 부추기면서 우리 외교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시간 20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이 문제를 두고 어떤 소통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