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복궁은 조선시대 건축의 정수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데요. 요즘 경복궁 앞에는 수 많은 천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낯선 풍경이 신기하기도, 불편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나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복궁 앞에 파란 천막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철야 농성장입니다.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시민단체가 단식 농성을 시작하면서 천막이 확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모두 30여개에 달합니다.
국내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세계문화유산 앞에 펼쳐진 이런 풍경이 낯설기만 합니다.
후지모토 / 일본 관광객
"일본은 집회 시간이 정해져 있고 대체로 짧은 시간 안에 끝나서 이런 점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좁아진 보행로를 걷고, 배경에 천막이 나오게 하지 않으려 담벼락 쪽에 다가가 사진을 찍습니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소음, 인도를 점거한 채 깃발을 흔드는 집회 참가자들, 수시로 순찰을 도는 경찰들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알레이나 / 터키 관광객
"저는 외국인이라 이런 시위 같은 걸 예상 못했기 때문에 무서웠어요. 경찰들도 많아서 더 불안했습니다."
주말이면 천막 농성장 주변에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경복궁 담장 훼손 우려도 나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
"(천막을) 담벼락에 붙이지 못하도록 저희가 하고 있고요. 3명은 야간 근무를 시키고 있어요. 9시 넘어서까지 밤에 지키도록…."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자체 허가 없이 도로에 설치한 천막은 불법"이라며 "변상금 부과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이나라 기자(toothgro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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