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엿새 동안 꺼지지 않던 울산 온양 산불이 마침내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지금도 때때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데요.
다시 불이 나는 건 아닐까,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불안 속에 멈춰 서 있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통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동흔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나와 있습니다.
온양읍 일대에 깔려 있었던 소방 호스가 하나둘씩 정리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시작된 온양읍 산불이 이제는 정말 끝이 난 분위기입니다.
울산 울주군에는 이번 주 두 곳에서 산불이 타올랐습니다.
온양읍 대운산과 언양읍 화장산입니다.
임도가 잘 닦여 있는 언양읍 화장산의 경우에는 불과 20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산세가 험하고 임도가 드문 온양읍 대운산은 128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게다가 불씨를 품고 있는 재선충 훈증 더미는 차로는 접근할 수 없고 사람만 갈 수 있는 비탈길 곳곳에도 놓여 있어서 화재 진압을 더뎌지게 한 건데요.
아직도 산에 있는 재선충 훈증 더미에서 연기가 발생해 산불 진화 인력이 불을 끄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 마을 주민은 다시 연기가 난다는 소식을 듣자, 이불과 옷, 약간의 음식을 보따리에 챙겨서 언제든 대피할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는데요.
마을 주민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이영자 / 마을 주민> "불 꺼졌어도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고 죽을 판이야. 지금도 저 위에 불이 붙고 있는데 지금 짐을 보따리에, 경로당에 싸 놓고 연기가 나고 바람 불고하면 달아나야 합니다. 불이 튀어서."
엿새 동안 축구장 1,300개가 넘는 면적이 피해를 보았는데요.
울산시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는 화재 정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산불 피해 복구와 관련해서는 불에 탄 고사목을 제거하고 지반 안정을 위한 사방 사업과 조림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예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피해 복구에 드는 품은 눈덩이처럼 크게 돌아올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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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흔(e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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