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9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산청 산불사고와 관련해 당시 단 10초 만에 불길이 올라와 피할 겨를이 없었다는 산불 진화대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해당 구역은 주불이 진화된 것으로 파악이 됐었는데 열기가 땅속에 가득 쌓여 있는 땅속 발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박종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 진화현장.
창녕군 인솔공무원과 진화대원들이 갑작스런 불길에 고립되면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창녕군은 당시 단 10여 초 만에 불길이 덮쳤다는 부상자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경남 창녕군 관계자(음성변조)]
"한 십몇 초… 이 정도 사이에 불길이 확 올라와서 피할 겨를도 없었답니다."
주불이 잡혀 잔불진화를 위해 투입이 됐었는데 왜 자기 엄청난 불길이 덮쳤을까?
전문가들은 바람을 타고 불길이 확산 됐을 가능성과 함께 땅속에 나 있는 불, '지중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최고 1천 도 이상의 주불이 수목과 지표면을 휩쓸고 가는 동안 땅속에선 수분이 증발하고 낙엽과 나무뿌리 등 각종 유기물에 열기가 쌓입니다.
붉은 숯덩어리처럼 열기를 가득 머금은 '훈소상태'로 변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땅속 수 센티미터 아래의 훈소상태에서는 눈으로 봤을 때 불이 꺼진 듯 보이지만 고온과 갑작스런 돌풍에 재발화 할 경우 진화 대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경진/인제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바람의 영향으로 재발화가 일어납니다. 이런 '지중화'화재는 실제 화재진압요원들을 고립시키고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산불 현장에선 진화와 재발화가 연일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지중화 등 갑작스런 위험상황에 대해 진화대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종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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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웅 기자(news4u@mbc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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