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영남권 산불 중에선 울주군 산불이 일단 가장 먼저 마무리가 됐는데요.
이번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산속에 있었던 재선충 훈증 더미 때문이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통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동흔 기자.
[ 기자 ]
네, 저는 지금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나와 있습니다.
이 시각쯤이면 나무 타는 매캐한 냄새가 온양읍 일대에 가득했지만, 지금은 그다지 냄새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을도 더 이상 어수선하지 않고 일단은 평화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온양읍 대운산 산불은 지난 22일 시작돼 완진까지 128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화재 진압이 더뎌진 이유 중 하나는 야산 곳곳에 놓여 있는 재선충 훈증 더미였습니다.
재선충 훈증 더미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를 베어서 약재와 함께 포대에 넣어 밀봉해 둔 건데요.
바람에 날린 불씨가 훈증 더미로 들어가 있다가, 곳곳에서 재발화한 겁니다.
아직도 산에 있는 재선충 훈증 더미에서 연기가 발생해 산불 진화 인력이 불을 끄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 마을 주민은 똑같은 훈증 더미에서 하룻저녁에 3번씩 재발화했다고 말했는데요.
주민의 목소리 듣겠습니다.
<김제동 / 마을 주민> "다음에 불났을 때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재선충 (훈증 더미). 소화를 다 시켰는데도 또 살아나고, 또 살아나고. 그게 하룻저녁에 3번씩 이런 형태가 일어나요. 똑같은 자리에서."
하지만 울주군 관계자는 재선충 훈증 더미를 당장 치우긴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운산은 산속에 임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가 나무를 베고 직접 가지고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소나무류를 제외한 나머지 산림 수종으로 수종 전환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금 전까지도 울산시에서 임차한 헬기가 대운산 위를 오가면서 불씨가 살아나는 곳에 물을 뿌리고 있는데요.
마지막까지 재발화를 막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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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흔(e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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