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상 최악의 산불, 이 불의 열기는 우주에서까지 관측됐습니다.
MBC가 업체에 의뢰해 위성 자료를 따로 분석했는데요.
경북 산불은 시속 8.2km의 빠른 속도로 동해안까지 덮쳤고, 대규모 산불에서만 드물게 발생하는 '산불구름' 같은 현상까지 일으켰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초속 20m의 강풍이 휘몰아치던 지난 25일 경북 지역, 거대한 산불 열기가 3만 5천km 밖, 우주에서도 포착됐습니다.
한반도의 오른쪽 아래에서 하얗게 빛나는 부분, 천리안 위성이 적외선으로 포착한 산불의 화염입니다.
화염은 강한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동쪽으로 뻗어나가더니 저녁 8시가 되자 동해안까지 닿았습니다.
국내에서 거의 실시간 분단위로 산불을 탐지해 분석한 건 처음입니다.
[김지희/텔레픽스 선임연구원]
"주변 지상온도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서 이렇게 탐지가 되고 있는 것인데… 이 온도 차가 2켈빈(절대온도) 이상이 되면 산불이라고 탐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림청이 추산한 이날의 산불 확산 속도는 시속 8.2km였습니다.
미국 NASA의 위성에서도 산불의 확산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산불은 22, 23일 이틀간 의성과 안동 일부 지역에 머물며 잦아드나 싶었지만 25일이 되자 동쪽으로 크게 번졌습니다.
26일 들어 불길이 잦아든 건 총력 진화 덕분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태울 게 없었다는 뜻도 됩니다.
이번 산불은 '산불 구름'이라는 독특한 기상 현상도 만들어냈습니다.
동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불씨가 점점 커집니다.
연기도 점점 짙어집니다.
그런데 화염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연기 속에서 무언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산불이 만들어 낸 뜨거운 공기가 상승기류를 만들어 일명 '산불 구름'을 만든 겁니다.
[김 준/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고 주로 미국 서부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산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그런 현상들이 이제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고 보면 되는 거죠."
가뭄과 산불, 홍수가 번갈아 발생하는 일명 '기후 채찍질 현상'.
기후변화가 빚어낸 이 현상은, 점점 더 자연재해에 취약한 환경을 만들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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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지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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