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오늘로 9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번진 불길을 잡는 데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하면서 진화율은 90%를 넘겼는데요.
하지만 어제 오후부터 다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주불'을 잡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취재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장영 기자,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어제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 투입이 중단됐고, 지금은 산불진화대원 1천여 명이 지리산 고지대에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번진 산불은 천왕봉까지 직선거리로 4.5km까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리산은 워낙 가파르고 숲이 우거져 산불이 확산되면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지리산 덕산사와 관음사 구역에 특수진화대원과 살수차 등을 투입했고 산불 확산 지연제 14톤도 뿌렸습니다.
최대 30미터까지 물을 뿌릴 수 있는 동물방역과의 광역 방제기도 석 대 투입하고 민간에서 살수차 10대도 빌려 지리산 권역 곳곳에 물을 뿌렸습니다.
또 어제 오후 의성 산불이 주불을 잡는 데 성공하자 경북 일대에 있던 헬기를 지리산에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발 1,915m의 천왕봉이 있는 지리산 근접 비행이 어려운 데다 얼마나 많은 헬기를 투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산불 영향구역은 점차 늘어나 최대 80헥타르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어제 초속 7m의 북동풍이 불어 진화율이 떨어졌지만 늦은 밤 96%까지 올랐습니다.
다행히 하동으로 번진 산불은 많이 잡혀 뒷불 감시와 잔불 정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겠고, 낮에는 초속 2에서 4미터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진화 현장에선 오늘 중 주불을 잡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편 현재까지 산청과 하동에서 주민 5백80여 명이 동의보감촌 등 대피소 7곳에 머물고 있고 주택과 공장 등 83곳이 불에 탔습니다.
MBC뉴스 장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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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기자(tenten10@mbc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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