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총리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모두 영남 산불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여·야는 정쟁을 멈추자면서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예비비를 두고, "민주당이 예산을 삭감해 부족하다", "지금 예산으로도 충분하다"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북 안동 산불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이재민들을 위로하며, "피해복구를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일 중요한 게 이제 주택하고 뭐 이런 건데, 돌아가실 때 가서 머무실 데가 필요할 거 아니겠어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북에 이어, 지리산까지 산불이 번진 경남 산청을 찾았습니다.
사흘째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진화대원들과 이재민들을 만나 체계적인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산림청 공중진화대원]
"훈련된 인력이 많지가 않으니까… "
"재난 앞에 정쟁을 멈추자"던 여야는 피해지원을 위한 재원을 두고선 거센 설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작년말 야당의 예산삭감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예비비가 부족하다고 공세를 펴고 있는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직접 "쓸 수 있는 예비비가 4조 8천여억원"이라 반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엄청난 예산을 남겨 놓고 쓰지도 않으면서, 무슨 예산이 부족하다고 거짓말을 합니까?"
그러자 국민의힘은 "용처가 정해진 돈이 대부분이라, 쓸 수 있는 건 6천억원인데 이걸로 장마·태풍까지 대비하려면 부족한 게 맞다"고 재반박했습니다.
[박수민/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예비비가 충분하다'는 한가로운 얘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다보니 여당은 "추경으로 예비비 2조 원을 복구하자", 야당은 "추경으로 산불대응 예산을 편성하자" 맞서고 있습니다.
추경 편성에는 동의하면서 이름을 두고 여야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셈인데, 정부는 추경을 신속히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고재민 기자(jmi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