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2억 원가량의 미국 국채를 또 사들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 환율을 방어해야 하는 경제부총리가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서 투자를 한 셈인데 최 부총리는 2년 전 인사청문회 때도 비슷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미국 30년 만기 국채에 2억원 가까이 투자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수장이 원화를 팔아 미국 채권을 사들인 겁니다.
투자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을 고려하면 지난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환율을 방어해야 하는 경제부총리로서 미국채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 부총리는 2년 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대통령실 경제수석 시절 매입한 1억 7000만 원 상당의 미국채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진선미/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2023년 12월 19일) : 후보자가 이 상품으로 돈을 벌려면 환율도 올라가야 되고 금리 격차도 높아져야 되는 우리 경제가 나빠질수록 이득이 나는 상품이라는 거예요.]
[최상목/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2023년 12월 19일) :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부적절했다면 제가 그 비판을 수용하겠습니다.]
당시 해당 상품을 실제로 팔았는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미국채를 사들인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최 부총리가 '계엄 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자 장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해놓고 뒤에서는 미국 국채를 사들이며 원화 가치 하락에 베팅했다'고 비판하며 매수 시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 부총리 측은 미국채 구입이 공직자윤리법 등에 어긋나는 게 아니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강아람]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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