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강진 발생 엿새째 20대 생존자가 추가로 구조됐습니다.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실종자는 수백 명에 달합니다. 더욱이 진앙지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구조 활동도 막혀 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붕괴된 건물 바닥의 구멍을 통해 잔해를 뒤집어 쓴 남성을 끌어올립니다.
지진 발생 엿새째, 호텔 건물에 100여 시간 갇혀있던 26살 남성이 구조됐습니다.
전날에는 63살 여성이 91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극적인 생환 소식이 간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훌쩍 지나면서, 주민들의 절망감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 주 / 만달레이 주민
"구조대가 잔해 속에서 시신을 꺼낼 때마다 ‘혹시 내 친구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밝힌 사망자는 현재까지 2800여 명, 실종자는 373명입니다. 지진 발생 당일 사원에서 승급 시험을 보던 승려 180명도 대부분 잔해 아래 깔려 실종 상태입니다.
본 투타 / 만달레이 승려
"생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특히 지금은 부패한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더욱이 진앙지인 사가잉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피해 상황조차 파악이 안 되는 실정입니다.
언론은 물론 구조 인력 조차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지 교민은 "사가잉은 소문만 있을 뿐 정보가 전혀 없다"며 "사가잉 지역이 피해가 더 큰 것 같고 현장을 둘러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반군은 한 달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군사정권은 공습을 이어가고 있어, 무너진 미얀마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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