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휴전을 파기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구호 물품 공급마저 봉쇄하면서, 식량과 의료 물품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질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봉쇄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도 확대했습니다.
베를린에서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가자지구에 있는 한 빵집.
선반이 텅 비었고 제빵 기계들은 모두 멈췄습니다.
굶주린 어른들과 아이들은 빵집 앞에 진을 쳤습니다.
[와파 아와드/가자 주민]
"폭격과 전쟁뿐만 아니라 굶어 죽어야 한단 말인가요? 이건 말이 안 됩니다."
휴전 파기 이후 이스라엘은 밀가루와 연료 등 구호 물품 공급도 차단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가자지구에 있는 빵집 25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습니다.
휴전 기간 중 쌓아둔 구호품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굶주림으로 인한 기근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모하메드 가븐/가자 주민]
"우리는 실업 상태라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뿐입니다. 빵집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의료 물품도 고갈 위기에 놓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술까지 마취 없이 해야 한다며, 가자 주민에게 "느린 죽음과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실상을 고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모든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 중이라는 국제사회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가자지구 최남부 지역까지 지상 공격을 확대하며, 재점령 작전을 이어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오늘 밤 가자 지구에서 우리는 작전을 강화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영토를 점령하고, 테러리스트를 공격하고,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측은 현지시간 2일에만 임신한 여성과 어린이 등 최소 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이후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5만 명이 넘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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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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