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태국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붕괴된 33층 빌딩.
이번 지진으로 방콕에서 완전히 무너져버린 유일한 고층 건물이었는데 이 현장에서 노동자 78명이 매몰 등으로 실종됐고 18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태국 당국은 해당 건물 시공사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고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붕괴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난 뒤 붕괴 빌딩 시공을 맡은 '중철10국' 측이 수주한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910억 원이 들어간 해당 건물에는 태국 감사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뼈대 공사까지 마무리된 상태에서 마치 다이너마이트로 철거한 것처럼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완전히 무너진 겁니다.
나루에 몽통렉 실종자 친구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눈으로 보면서도 도저히 못믿겠어요 제 친한 친구가 지금 저 안에 있다고요 붕괴된 건물은 중국철로총공사의 계열사 중철10국 태국 현지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 간의 합작회사인 ITD-CREC가 수주받아 2020년 말에 착공했습니다.
사고 후 태국 정부가 붕괴 현장에서 수집한 두 종류의 철근 샘플이 기준 미달 판정을 받았는데 이가운데 중국계 강철회사인 '신커위안강철'이 생산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태국 라용 소재의 '신커위안강철' 공장은 지난해 12월 가스 누출 사고로 폐쇄명령을 받았는데 당시 압류된 철근이 이번에 무너진 빌딩에 무더기로 쓰인 겁니다.
[홍콩 cna 기자 : 지금 사람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실하거나 낮은 품질의 철근이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또한, 붕괴 직후 중국 국적의 외국인 4명이 잔해 속에서 문서를 몰래 반출하려다 적발된 사실도 많은 사람들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페통탄 총리는 건물 붕괴가 수십 명에 이르는 인명 피해를 내고 태국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빌딩의 부실 공사와 관련된 사안들을 모두 조사해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 심우섭 / 영상편집 김수영 / 디자인 김보경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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