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소 앞은 폭풍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헌재 앞을 진공상태로 만들며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호진 기자!
[기자]
네,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 사거리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헌재 별관으로부터 15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경찰은 차량 200여대와 방어벽을 동원해, 헌재 주변 150m를 진공상태로 만들었습니다.
헌재 앞은 신분이 확인된 경우에만 통행이 제한적으로 허용됐고, 어떤 형태의 집회도 금지됐습니다.
이렇게 경비를 강화한 건,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집회가 과열되며 사망자가 발생했던 불상사가 재연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경찰은 당시 차단선이 가까워 방어하기 쉽지 않았다며, 차단이 용이한 지점 등을 고려해 헌재에서 150m까지 차단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시위대가 버스를 탈취해 인명 사고까지 발생했던 만큼, 버스 바퀴를 묶어 차벽을 고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도로 통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북촌로 재동초등학교부터 낙원상가까지 양방향 모두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고, 안국동사거리부터 율곡터널까지 동서 양방향 도로도 통제됐습니다.
또 안국역은 모든 출입구를 통제됐고,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하고 있습니다.
헌재와 인접한 종로3가역 4번·5번 출구도 내일부터 폐쇄됩니다.
경찰은 선고 당일 경비 태세를 한층 강화합니다.
오늘 밤 12시부터는 경찰 가용인력을 100% 동원하는 '갑호비상'이 발령됩니다.
경찰은 경찰력의 60% 수준인 기동대 210개 부대, 1만 4천여명의 경력을 서울에 집중 배치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탄핵 찬반 집회 주최 측은 각각 밤샘 농성을 예고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헌재 인근에선 탄핵 찬반 집회가 종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찰은 완충공간을 마련하고, 여러 겹의 차단선을 세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상행동 등 탄핵 찬성 측은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송현공원 방향 도로를 점거하고 내일 새벽 1시까지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측은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마치고, 추가 집회를 위해 동화면세점 앞으로 이동 중입니다.
선고가 있는 내일은 헌재 앞, 관저가 위치한 한남동 두 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 반대 측은 광화문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진행한 뒤, 내일 오전 관저 앞으로 이동해 선고를 지켜보겠다는 계획입니다.
탄핵 찬성 단체도 새벽 1시 이후 안국역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진행하는 한편,
관저 앞에서도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경찰은 내일 한남동 일대에 5만 명 넘게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기동대를 대거 투입해 찬반 진영 간 충돌을 방지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안국역 사거리에서 연합뉴스TV 정호진입니다.
[현장연결 신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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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hojea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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