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선수처럼 슬라이딩해서 타자 주자를 1루서 아웃시킵니다. 어떻게든 끝까지 하는 야구가 진기명기가 되곤 하는데요.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순간, 그걸 이겨내는 최선의 야구가 눈길을 끕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LG 0:4 키움/고척구장 (어제)]
키움 이주형의 번트가 달려 나온 1루수를 지나쳐 흘러가면서 안타가 되는가 싶었던 순간, 갑자기 2루수 신민재가 달려듭니다.
공을 잡으면서 슬라이딩하는데…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오므리며 글러브를 베이스에 댑니다.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은 신민재의 글러브가 더 빨랐다는 걸 보여줍니다.
[SSG 3:1 삼성/대구구장 (어제)]
연장 11회까지 간 승부, SSG가 2점 앞선 원 아웃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선 이로운은 구자욱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얻어맞습니다.
타구는 투수의 오른팔을 직격했는데, 이로운은 일단 공을 1루에 던진 다음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공을 못 던질 만큼 팔뚝이 부어오르는 데도 아웃부터 잡았습니다.
SSG는 이 위기를 벗어나며 기나긴 연장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한화 5:4 두산/잠실구장 (어제)]
한화 황영묵은 전력 질주의 가치를 다시 입증했습니다.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 사이 1루에 들어간 투수 콜 어빈은 공을 맨손으로 잡다가 놓칩니다.
[중계 해설 : (송구를) 조금 더 (투수의) 앞쪽으로 줬어야 하는데, 각도가 워낙 애매했어요.]
이 장면 이후 기세가 뒤집혔습니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의 끝은 최재훈이 희생플라이로 마무리했습니다.
한 걸음 더, 끝까지 있는 힘껏 달리는 플레이 하나하나 어쩌면 그런 장면이 팬들에게는 진기명기일지 모릅니다.
[영상편집 임인수]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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