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제주에는 접합 수술할 수 있는 숙련된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도민들은 사고를 당하면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역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봄이 오면 제주 지역 감귤 농장에서는 가지치기가 한창입니다.
최근에는 사용이 편하다며 전동가위가 널리 쓰입니다.
이처럼 성인 남성 손가락보다 훨씬 굵은 나뭇가지도 쉽게 잘리기 때문에 작업 중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제주에서는 가지치기 작업 등이 많은 매년 1월부터 5월까지 50명 안팎의 신체 절단 환자가 발생합니다.
환자는 다친 뒤의 과정이 더 험난합니다.
[오승범/손가락 접합 수술 환자 : 마땅히 처치할 병원도 없고 천상 서울 아니면 부산 쪽에 연계된 병원으로 이제 올라가서 수술해야 된다 하시니….]
병원으로 이송돼도 손가락을 접합 수술할 전문의가 없거나 부족해 수술받지 못합니다.
결국, 응급처치만 받고 급히 공항으로 가서 다른 지역 병원으로 가기 위해 항공권을 구하는데 이것마저 쉽지 않습니다.
[고영훈/손가락 접합 수술 환자 : 일단 먼저 아프니까 먼저 아프니까 빨리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인데도 항공이나 이런 게 여의치가 않아요, 여의치가 않아요.]
항공권을 구했다 하더라도 비행기 탑승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아, 한시가 급한 환자와 가족은 애가 탑니다.
[접합 수술 환자 가족 : 처음에는 탑승 거부가 있었죠. 그 진료 의뢰서만 갖고 와서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하니까 그게 아니라 그 병원 내에서 비행기에 탑승해도 된다는 그 허가권 이런 걸 같이 떼줘야 한다고.]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손가락 접합 수술 전문의 부족으로 수술이 어렵게 되자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1차 응급처치하고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전부입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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