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에선 지난 주말까지도 한덕수 국무총리 차출론이 거셌지만, 한 총리는 국민의힘 경선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왜 국민의힘은 자기당 후보를 정하는 경선을 채 시작하기도 전부터 외부 인사인 한 총리를 차출하자, 또 우리 후보가 누가 되건 나중에 외부 세력과 빅텐트를 쳐야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지 이기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경선을 흔드는 두 축은 한덕수 차출론과 반이재명 빅텐트론입니다.
한 총리는 예상대로 경선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한덕수 대행의 출마론을 두고 워낙 의견이 분분하고, 여론이 좀 나눠지는 그런 경향이 있어서‥"
하지만, 이른바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한 카드처럼 들립니다.
여기에 최종 후보가 정해진 뒤 반이재명 진영과 뭉쳐야 한다는 '빅텐트' 구상까지 나왔습니다.
주자들 입장에서는 김 빠지는 소립니다.
[김문수/전 고용노동부 장관]
"경선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볼 때는 조금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죠."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닙니다.
보수진영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인데다 이재명에 대적할 후보가 없다보니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이 먼저 앞서는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국정 파괴의 주범인, 이재명 후보가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차례입니다."
한덕수 차출론도 빅텐트론도 보수 진영의 밑천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대선이 채 5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시간도 없고 빅텐트를 칠만한 인물도 마땅치 않습니다.
텐트를 치려면 기둥을 든든히 세워야하는데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균형잡힌 비전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단순히 반이재명 세력의 표만 덧셈으로 계산한 정치공학적 접근은, 결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옵니다.
[박지원/더불어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반이재명 그리고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승자건 패자건 뭉쳐서 나가야 보수 정권이 설 수 있다' 하고, 국민의힘이 더 손해가 날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한덕수 차출설이나 빅텐트론이 보수진영 재편에 방점을 둔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결국 국민의힘이 곁눈질만 하다가 어정쩡하게 이번 대선을 치를 거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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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기자(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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