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물량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산업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점유율이 뒤집히거나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 왜곡이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배진솔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난데없는 점유율 역전 현상이 생겼습니다.
신제품 출시로 통상 1분기는 삼성전자가, 4분기는 애플이 강세였는데 판매량에서 애플이 뒤집은 겁니다.
관세 때문에 아이폰 가격이 지금의 2배가 넘는, 500만원까지 치솟을 거란 우려로 인한 미국 내 '패닉 바잉' 현상 때문입니다.
실제 애플의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10대 중 9대는 중국에서 생산하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145% 관세에 직격탄을 맞기 전 재고를 쌓아두는 움직임입니다.
덩달아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우리 기업들도 바빠졌습니다.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둔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등은 선재 주문 효과로 1분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도 사재기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는 고성능 반도체 재고 비축 수요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60% 급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실적에 보탬이 될 걸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일부에서 그런 '풀인'(Pull-in) 수요가 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긴 하는데요. 관세라든지 앞으로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까 재고를 비축하려는 수요들인 것…"
이 때문에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고부가 메모리, HBM 제품군의 평균 가격도 최대 8%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여파로 당장은 '반짝'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몰라도 불확실성에 기업들 불안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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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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