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최근 설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를 다룬 애니메이션을 새로 제작해 방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렇게 기존에 만들었던 작품을 재제작하거나 후속편을 만드는 등 애니메이션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김필국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주 방영한 3D 애니메이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입니다.
고구려와 낙랑을 배경으로 한 설화를 극화한 것으로 1990년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을 2023년부터 연속편으로 다시 제작하기 시작해 이번에 7,8부를 새로 만들어 방영했습니다.
"이 폭포가 우릴 질투하는 것 같구먼… "
북한의 만화영화 산업은 김정일 집권기 크게 발전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인건비 등의 이유로 1초에 8컷에서 16컷의 그림을 사용한 반면 북한은 미국 디즈니사처럼 1초에 24컷의 그림을 사용하며 완성도를 높였고, 외국 만화영화 제작의 하청 작업으로 외화벌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후에도 4.26 만화영화촬영소를 중심으로 3D 그래픽을 활용한 작품들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반침략 투쟁을 그린 소년장수는 50회를 끝으로 마무리됐었지만 김위원장 지시로 100회까지 추가로 제작했고, 고주몽도 새로 만드는 등 특히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 제작이 두드러집니다.
정통성을 고구려에 두면서 주민들에게 투쟁 의식을 고취하고 애국심을 강조하는 기제로 활용하는 겁니다.
[윤주성/ 총연출]
"사랑을 바칠 때만이 자기 나라도 자기도 구하고 지킬 수 있다는 애국의 마음을 간직하는 그 과정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영리한 너구리,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등 교훈적이거나 공동체 의식을 다루는 작품들도 꾸준히 만들어집니다.
디지털 제작이 대세가 된 최근에도 북한의 애니메이션 기술은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컴퓨터 전문 인력들을 새롭게 충원하는 상황이고 전문화된 인력이 상시적으로 투입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나 초보적 수준의 작업들은 북한이 굉장히 경쟁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만들거나 캐릭터를 창출하는 창의적 면에선 세계적 수준과 거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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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기자(phil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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