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날이 풀리면서 들녘에서는 한 해 농사가 시작됐지만 일손이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건비도 올랐지만 그마저도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아 공기업 임직원들까지 나서 거들고 있습니다.
최기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드넓은 배 밭이 하얀 배꽃으로 뒤덮였습니다.
곱게 핀 배꽃 아래 사람들이 쉴 틈 없이 손을 놀리고 있습니다.
화분을 일일이 배꽃에 묻혀주는 '화접', 즉 인공수분입니다.
[박소연/농협 충남세종본부 차장]
"너무 꽃은 예쁘고 한데 팔을 들고 위를 쳐다보고 하는 작업이다 보니까 너무 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활짝 핀 배꽃은 통상 사나흘 정도면 떨어지는데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수분을 마쳐야 과실을 맺는데, 벌 대신 사람이 하다 보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천안 아산의 배 재배면적만 약 1,900ha, 수분 시기를 맞추느라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헥타아르 규모 배농가 한 곳에서만 연간 2백명 가까운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건비도 오르고 그마저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홍성진/천안 성환읍 배농가]
"인건비가 많이 올라서 농가 분들 많은 어려움이 있고요. 계절근로자나 일꾼들을 섭외하기가 너무 힘든 현실입니다."
고령화된 농촌 일손돕기에 농협 등 유관기관들도 총출동했습니다.
[이민수/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노동력 부족으로 굉장히 농사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희가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될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농촌인력중계센터 등을 통해 충남지역에만 36만 명의 인력과 계졀근로자들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정해웅/농협 충남세종본부장]
"자체 인력중계센터를 통해서 연간 35만 명 정도의 인력을 공급할 예정이고요. 충청남도와 협업해서 1만 명 정도의 계절형 공공근로 인력을 공급할 예정이고…"
하지만 한쪽에서는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면서 단속 기간 조정 등 현실에 맞는 대책과 함께 근본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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