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들려 어지럽게 얽힌 이 나무뿌리,
화가의 상상력은 색과 움직임을 불어넣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숨을 거두기 직전인 1890년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고흐가 숨을 거둔 파리 북서쪽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반 고흐 전문가들이 실제 모델인 나무뿌리를 찾아내면서 법정 다툼은 시작됐습니다.
[테오 미덴도르프/ 반고흐미술관 선임연구원]
"(한 연구자가) 찾아낸 오래된 엽서에는 나무 뿌리가 있는데, 고흐가 그린 곳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계속해서 비교해 나가며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 뿌리는 세를랭제 부부가 2013년 사들인 땅 안에 있는데요,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오베르 쉬르 우아즈시는 나무뿌리가 "도로변 공공 부지에 속한다"며 소유권을 주장했고, 급히 도로 경계선 조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1, 2심 모두 세를렝제 부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뿌리가 뻗어 있는 비탈길이 "공공도로의 안전성 유지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공공 부지가 아니다"는 판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베르 쉬르 우아즈시 측은 "이 뿌리는 오베르 주민의 것이고, 주민의 공공 이익을 사적 이익 앞에 포기할 수 없다"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세를랭제 부부는 르파리지앵에 "우리는 두 번이나 승소했다.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부부는 반 고흐 유럽 재단과 협력해 '반 고흐 뿌리의 미스터리'라는 이름의 유로 가이드 투어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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