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수괴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공판이 8시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번 재판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직접 변론에 나서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했는데요.
증인으로 출석한 군 지휘부는 '의원 끌어내라' 지시를 받았다며 윤 전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공판은 오후 6시쯤 종료됐습니다.
공판 후반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제기한 재판 절차에 대한 양측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검찰은 구체적인 시간과 인물들을 언급하며 그렇지 않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또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는 것이라며, 증거 및 증인 채택 유무는 법관의 선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 측은 탄핵소추를 당했던 최재해 감사원장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그리고 선관위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7시간 만에 입을 열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령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굉장히 그 자체로 가치중립적인 것"이라면서, "하나의 법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칼이 있어야 요리도 해먹고 아픈 환자 수술도 한다"는 비유를 사용하며, 칼을 썼다고 해서 무조건 살인은 아니라며 계엄의 정당성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오늘 공판에서는 '의원 끌어내라'와 관련된 군 지휘관들의 반대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은 끌어내라는 '인원'이 국회의원을 의미하는 건지, 경내에 있는 사람 전부를 의미하는 건지 묻는 말에 "국회의원이 아닌 다른 인원은 없었다"라고 답했습니다.
김형기 특전사 1특전대대장 역시 '의원 끌어내라 지시'는 윤 전 대통령이 내린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 대대장은 특별히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병사로 처음 입대한 자신의 군 생활 이력을 언급한 김 대대장은 "군 생활을 23년 하면서 안 바뀌는 게 '국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재판부는 공판을 마무리하며 윤 전 대통령의 3차 공판 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지정했고 이때까지 증거와 관련된 의견을 정리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정창훈 장동우 최승아)
#윤석열 #형사재판 #증인신문 #서울중앙지법 #내란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한채희(1ch@yna.co.kr)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