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진법사에게 돈을 전달한 걸로 의심되는 인물은 당시 통일교의 2인자로 꼽혔던 윤모 씨입니다. 윤씨는 2022년 대선 직후 열린 통일교 공개 행사에서 자신이 윤석열 당시 당선인과 1시간 동안 독대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는 '윤석열 대선 캠프'가 꾸려진 2021년 12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3천만 원을 전달하면서 접근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확보한 두 사람의 대화 내역입니다.
건진법사가 3천만 원을 두고 "선물 잘 받았습니다" 말하고, 윤 전 본부장이 "기도비 보내드립니다." 답합니다.
수사 과정에서 3000만원 현금 다발 사진도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건진법사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본부장으로부터 500만원씩 두어 차례 받았다"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을 최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혐의 일정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넉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윤 전 본부장이 당시 부총장으로 있던 선문대학교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실제로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대선 직후 통일교 한 행사에서 자신이 윤석열 당시 당선인을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2022년 5월) :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국정 운영에 관한 대화도 오갔다고 말합니다.
[윤모 씨/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2022년 5월) : 그리고 한반도 서밋(정상회담).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습니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하기 위해 전씨를 만났고, 돈을 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교회를 나간 데다 연락이 닿지 않아 3년 전 대통령을 어떻게 만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에게 건넨 돈은 통일교 자금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JTBC는 지난 3월부터 윤 전 본부장에게 해명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HJ PeaceTV']
[영상취재 최무룡 황현우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한영주]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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