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진법사가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청탁과 금품을 받은 건 아닌지 검찰이 본격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문제 집중 취재 중인 정해성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지난 대선 직후 통일교 실세 인사가 윤석열 당시 당선인과 1시간 독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기자]
네. 당시 통일교 2인자인 윤모 세계본부장이 직접 그렇게 발언한 겁니다.
22년 5월 말 통일교 내부 행사 영상을 저희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대선 직후인 22년 3월 22일 윤석열 당선인과 독대했다고 한 건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윤모 씨/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2022년 5월 30일) : 1시간 내내. 그리고 한반도 서밋(정상회담).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습니다.]
이 '암묵적 동의'가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통일교는 당시 독대에 대해 "종교인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만났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검찰은 이 만남이 이뤄진 게 중간에서 건진법사가 다리를 놓았기 때문이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앞서 건진법사 휴대전화를 확보한 검찰은 건진법사와 윤 전 본부장이 나눈 문자 메시지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건진법사에게 '고문료', 그러니까 돈을 받고 당시 윤석열 당선인 부부 만남을 주선한 것 아니냐고 추궁한 겁니다.
건진법사는 "통일교에서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정권 핵심 인사들을 만나는 역할을 하려 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제가 힘이 있는 줄 알고 잘못 골랐다"며 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만남을 주선했다는 건 부인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검찰이 의심하는 이유가 있죠. 건진법사에게 거액의 금품이 전달된 정황을 구체적으로 포착했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취재진이 확인한 건 대선 직전 건진법사에 건너간 현금 3000만원입니다.
여기에 건진법사가 두 번에 걸쳐 나눠 받았다고 진술한 1000만원입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이 통일교를 압수수색하고 윤 전 본부장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금품이 건진법사에 간 거로 조사됐습니다.
일단 수억 원대 규모로 추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뿐 아니라 건진법사와 통일교 실세 인사가 지난해 말까지 통화한 횟수가 수백 건에 달할 만큼 많다고요?
[기자]
네. 두 사람 간 통화는 336건입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건 23년 12월부터 24년 12월까지 1년 간입니다.
윤석열 대선캠프가 차려진 후인 21년 말부터 금품이 전달된 거로 파악됐습니다.
이때부터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2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청탁이 힘을 발휘해 당선인과 독대가 성사됐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만약, 청탁이 불발됐다면, 23년부터 24년까지 이렇게 자주 연락을 할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이번 수사는 결국 건진법사가 받은 금품을 누구에게 주진 않았는지, 또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어떻게 관련 있는지, 이런 의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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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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