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대낮에 강도에게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MBC 취재 결과, 비슷한 시간에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 강도에게 가방을 빼앗겼던 것도 파악됐습니다.
필리핀 현지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필리핀 관광지 앙헬레스의 한 도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가 길가에 서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 앞에 멈춰 섭니다.
헬멧을 쓴 채 뒷자리에서 내린 한 명이 한국인의 가방을 빼앗기 시작하고, 잠시 뒤, 저항하던 관광객이 쓰러집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1시쯤 필리핀 앙헬레스 코리아타운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2인조 무장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남성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간, 사고 지점에서 불과 500미터 정도 떨어진 호텔 앞에서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들도 권총을 든 강도에게 가방을 빼앗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필리핀 현지 교민 (음성변조)]
"한국 분이 차량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뒤에서 권총을 들이대서 가방을 들고 갔거든요."
필리핀에선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에는 한국인 한 명이 마닐라 인근 파라냐케시에서 무장강도에게 납치됐다가 20일 만에 풀려났고, 지난달에는 마닐라의 번화가에서 한국인 남성이 오토바이를 탄 강도의 총격에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무장 강도에 의한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는 데다, 신고해도 범인이 잡힐지 알 수 없어 교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교민 (음성변조)]
"불안한 정도가 아닙니다. 제 주위에 두 사람만 해도 지금 당장 여기 떠나겠다고, 대낮에 큰 도로변에 강도니까.."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다음 달 필리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심해지면서 치안이 몹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강력 사건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만큼 안전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외교부는 필리핀 경찰 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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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주예찬
김세로 기자(s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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