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토론은 가고 남은 건… >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주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를 모두 마쳤는데 오늘(21일)까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화제가 되는 건 좋은데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다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바로 이런 질문 때문입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어제) : 우선 키도 크신데 뭐 할라고 키높이 구두를 신습니까? 그다음에 뭐 생머리냐, 뭐 보정 속옷을 입었느냐, 이 질문도 내 유치해서 안 하겠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어제) : 유치하시네요, 네.]
[앵커]
사실 대선 후보 토론을 여러 차례 봤지만, 이런 질문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기자]
아무리 네거티브나 인신공격을 하더라도 상대방 면전에서 외모나 패션을 지적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보니 양측 간 공방이 오늘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먼저 홍준표 후보 "이미지 정치하지 말라는 걸 돌려 얘기한 것. 그것도 못 알아들으면 B급 캠프"라고 비판했고요.
한동훈 후보는 "명태균과 엮인 적 없다. 탈당한 경험도, 특수활동비 집에 갖다 준 경험도 없다"고 얘기했는데,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홍준표 후보를 저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질문 말고도 진행 방식이나 다양한 걸 두고 이야기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청년층을 잡고 화제성도 높이기 위해서 청년층에 인기 있는 이른바 '밸런스 게임'을 개별 코너로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생 라면만 먹기 vs 평생 삼겹살만 먹기' 무조건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게 밸런스 게임인데요.
이런 코너를 하나 넣었지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남하경/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 대변인 (어제) : 다음 중 하나만 골라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1번, 바퀴벌레로 태어나기. 2번, 자동차 바퀴로 태어나기. 하나 둘 셋. 들어주세요!]
[앵커]
밸런스 게임을 하는 건 좋은데 바퀴벌레와 자동차 바퀴, 왜 이 둘 중에서 선택하라고 했는지. 질문한다는 건 후보들의 면을 평가하기 위해서 한 거였을 텐데, 이게 무슨 취지로 한 질문입니까?
[기자]
그걸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던 거고요.
참고로 후보들이 밸런스 게임이 뭔지 잘 모를 수 있어서 예시 문제로 제시한 겁니다.
예시 문제로 제시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120분가량밖에 안 되는, 그리고 1차 경선에서는 한 번밖에 없는 이 소중한 TV토론 시간에 부적절한 시간이 아니었냐는 지적들이 나오는 거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서 다른 언론들에서도 '다시 태어나면 바퀴벌레? 차 바퀴?' 이런 토론회 촌극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서는 반박했습니다. "예능식이라는 표현 동의하지 않는다. 밸런스 게임도 후보를 평가하는 여러 방식 중 하나"라고 얘기했고요.
당시 사회를 봤던 호준석 대변인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는데 연습 문제로 제시한 밸런스 게임 하나만 가지고 비판하는 건 과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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