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난한 자의 벗으로 불리며 14억 가톨릭 신자의 정신적 지주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습니다. 한 달여간의 투병 끝에 활동을 재개했던 교황은 부활절이었던 전날까지 신자들을 만나고 축하메시지까지 남겼는데 그게 마지막 활동 이었습니다. 가장 진보적인 교황으로 가톨릭 개혁에도 앞장섰고, 마지막까지 세계 평화를 기원했었는데, 우리나라와도 각별한 인연이 많습니다.
먼저,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베드로 광장에 교황의 서거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현지시간 21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의 나이로 선종했습니다.
케빈 패럴 / 추기경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관지염과 폐렴으로 한 달 넘게 입원치료를 받은 뒤 최근 퇴원해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탈리아를 방문한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고, 부활절 미사에도 깜짝 등장했는데 마지막 일정이 됐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20일)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을 축하합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교황은, 2013년 최초의 예수회 출신이자 남미 출신으로 266대 교황에 선출됐습니다.
최초 기록을 여럿 세웠는데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한 프란치스코 성인을 이름으로 정한 첫 교황이기도 합니다.
교황청 관료주의를 타파했고, 가톨릭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던 세족식 관습을 깨고 여성과 무슬림도 포용했습니다.
보수파의 반발에도 성소수자를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며, 하느님은 우리가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고, 각자가 자신의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힘을 주십니다. 동성애는 범죄가 아닙니다."
세계 평화 촉구에도 앞장섰는데, 마지막 메시지 역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기원이었습니다.
디에고 라벨리 / 신부 (20일)
"휴전을 선언하고, 인질을 석방하며,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사람들을 돕길 호소합니다."
한반도 평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교황은 북한 방문도 추진했지만,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선종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최윤정 기자(yunjung07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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