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한 플레이'? >
[기자]
영국의 포스트 브릿팝 대표주자,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지금 내한 공연 중인데 지난 주말 공연 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들이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 상당히 화제가 된 발언인데, 8년 전 2017년 내한 공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상기시키는 발언이고요.
공연에서 이렇게 농담처럼 얘기를 했습니다. "대통령으로 한 명을 추천하고 싶다" 그러면서 자신 밴드의 윌 챔피언을 얘기했는데, 나경원 캠프 측에서 이 발언 영상에 자막을 입혀서 자신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려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겁니다. 그 영상 한번 보겠습니다.
[앵커]
드러머를 추천한다고 했는데 드럼통 챌린지를 한 나경원 후보를 추천한다는 식으로 바꿔서 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콜드플레이가 나경원 의원을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나경원 의원이 콜드플레이에게 "땡큐"라고 할 일이 없는 셈이죠.
물론 그 영상에는 콜드플레이의 의도와는 무관한 단순 홍보 영상이라고 공지를 달아놨지만 많은 팬들이 비판 댓글을 달았고 특히 '콜드플레이의 음악적 메시지도 모른 채 정치적으로 도용했다'는 반발 글도 많이 나왔는데요.
실제로 콜드플레이의 가장 유명한 곡이죠.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절대권력자의 몰락을 그린 노래입니다.
가사를 보시면 이제 백성들의 노래가 들리네. 폭군이 죽었으니 새 왕께 만세. 열쇠를 쥐고 있던 나. 이젠 방에 갇힌 신세 되어. 라면서 어떤 왕의 몰락을 그린 노래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17년 박근혜 대통령 촛불집회 당시에도 길거리에서 많이 불렸고요.
그래서 '탄핵가'라고도 얘기가 됐었고 실제로 탄핵 직후에는 차트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들어오기 전에 확인했는데 이런 논란 때문인지 나경원 의원 측에서 이 영상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앵커]
삭제를 한 건가요?
[기자]
비공개이거나 내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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